T-ZUAN은 도쿄의 디자인 학교에서 공부한 후 실크 스크린 분야에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대규모 광고 프로젝트를 작업하는 동안 사람들이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은 욕구가 점점 커졌으며, 그래서 10대 때부터 열정을 키워온 판화 작업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판화 제작의 어떤 면에 끌렸을까요? 이 질문으로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판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학생 시절에 1910년대부터 1930년대 사이의 러시아 아방가르드 포스터를 처음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나중에 그 포스터들이 판화 기법으로 제작된 것을 알고 매우 놀랐습니다. 저는 종이 고유의 질감과 손으로 조각한 판화에 내재된 미묘한 잉크 얼룩에 매료되었습니다. 대형 작품보다는 손바닥 크기의 친밀한 작품을 만들고 싶었고, 그래서 판화 작업에 전념하게 되었습니다.

―― 소셜 미디어 프로필에 “이유나 목적 없이 무조건 아름다운 모습이 있다. 나의 예술은 이러한 형태를 추구한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작업의 영감을 어디에서 얻는지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어요?

학생 시절부터 예술계에 종사하는 다른 사람보다 무언가를 전달하거나 관객의 인정을 추구하려는 욕구가 적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10년 가까이 누구에게도 작품을 보여주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고요. 제 작품에는 특별히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없습니다. 그 대신 다양한 모티프에서 영감을 받습니다. 일상의 순수한 아름다움부터 불편함을 느끼는 요소까지 다양하죠. 그림이 아니라 고무판을 사용한 판화로 작품을 만드는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 “DW-5000R”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을 만드셨는데, 어떤 감정이나 의도를 가지고 제작하셨나요?

G-SHOCK은 일본에서 시작된 세계적인 유명 브랜드입니다. 해외여행 중에 누군가 G-SHOCK을 착용하고 있으면, 뜻밖의 기쁨을 느낍니다. 이 작품에 일본에 대한 자부심을 담고 싶었기 때문에, 시계 주변에 빛과 태양을 상징하는 긍정적인 기하학적 패턴을 넣었습니다. 또한 인쇄 과정에서 여러 레이어를 사용하여 독특한 벽돌 디자인과 타이포그래피를 매끄럽게 정렬했습니다. 판화 작업은 복잡한 편이라서, 작은 손목시계의 디테일에 더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또한 꽉 쥔 주먹과 같은 요소를 통해 G-SHOCK의 견고함을 표현했습니다.

판화의 주요 과정은 드로잉, 조각, 인쇄의 세 가지입니다. 특히 인쇄 단계에서 잉크를 농축하고 세심하게 덧대야 합니다. “DW-5000R”는 종이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잉크를 도포할 수 있는 내구성을 갖추고 있어 이러한 예술 작품 제작에 매우 유용한 도구입니다.

T-ZUAN은 “DW-5000R”의 디자인을 완성한 후 이를 15개의 부분으로 나누어 인쇄판을 제작했습니다. 이러한 제작 과정에는 일본의 장인 정신과 함께 디테일에 대한 그의 관심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 오랫동안 G-SHOCK을 착용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 시계의 어떤 부분이 매력적인가요?

작품을 만들 때 종종 G-SHOCK을 착용합니다. 잉크가 묻어도 멋져 보이며, 시계의 우레탄 레진 밴드는 도장을 찍을 때 종이가 손상되는 것을 방지합니다. 고급 시계라면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죠. G-SHOCK은 실용적인 기능을 가진 시계이면서 창작 과정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이 매력입니다.

― 작품에 사용하는 도구와 재료를 선택하는 규칙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조각할 때는 주로 디자인 커터를 사용하고, 더 넓은 표면은 조각칼을 사용하는 편입니다. 투명도가 뛰어난 TSUKINEKO의 VersaCraft 잉크를 사용하고요. 레이어링 과정에서 투명성은 매우 중요합니다. 일본 브랜드는 다른 나라에 비해 다양한 잉크와 종이 질감을 제공합니다. 전 세계의 많은 판화가 역시 일본 브랜드를 사용하고요. 일본은 판화 제작에 이상적인 환경입니다. 또한 G-SHOCK과 같이 기능성과 시각적 매력을 동시에 갖춘 제품에도 매력을 느낍니다. 제품을 선택할 때 미적 품질과 함께 내구성도 중요하게 봅니다.

――어떻게 예술에 계속 깊이 몰입할 수 있나요?

저는 예술을 가장 좋아합니다. 올해 처음으로 어린이 대상 워크숍을 개최했는데, 제 스타일을 전수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예술이 자신을 위한 것임을 아이들이 깨닫기를 원했습니다. 피아노 연주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공개하기 전에 먼저 스스로 피아노를 즐겨야 하죠. 예술은 다른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닌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판화의 주요 과정은 드로잉, 조각, 인쇄의 세 가지입니다. 작품은 이러한 요소들을 통해 완성되지만, 그중 하나의 과정에만 깊이 몰두하며 위안을 찾는다면 그것도 귀중한 예술입니다. 저는 작품으로 특별한 메시지를 전달하지는 않지만, 창작 과정의 즐거움을 많은 사람과 나누길 원합니다.

프로필

T-ZUAN

T-ZUAN은 커터를 사용하여 고무판에 조각한 생동감 넘치는 팝 아트를 통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판화가입니다. 레이어드 프린팅을 통해 구현한 독특한 컬러 팔레트는 그의 작품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입니다. 수많은 개인전을 개최한 그가 자주 사용하는 모티브는 운동화, 카메라, 라이터 같은 일상용품입니다. 또한, T-ZUAN은 작품을 프린트한 티셔츠를 판매합니다.

인스타그램 @t_zuan0321